중앙은행이 달러 줄이고 금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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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836회 작성일 24-04-23 09:22본문
중앙은행이 달러 줄이고 금 사는 이유 |
등록일 : 2024.04.08 |

이 책자의 대부분은 금 산업 관계자들에게 익숙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2023년 통계와 연구 결과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금 투자 전문가들로써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번 책자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한편 국고 내 금 보유 비율을 늘리는 이유에 대한 명확하고 충실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무카메도프는 책 서문에서 “현 시대에도 여전히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징 수단, 안전한 자산, 중앙은행들의 비축 자산 등의 역할을 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금 비축은 수요를 진작하는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적, 지정학적 이슈들이 안전한 자산으로써의 금의 역할을 공고히 했다며 여러 사건들을 나열한 후, 최근 일어나고 있는 탈달러화에 불을 붙인 이슈를 다루는 것으로 책자를 마무리 지었다.
책자는 “2008년의 글로벌 경제위기,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브렉시트,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등이 야기한 시장 붕괴와 길어진 마이너스 실질 금리 기간, 러시아의 외환고를 동결시키기 위한 서구 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유발한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금융 불안의 완충재로써의 금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화시켰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알리무카메도프는 또한 2022년 WGC(월드골드카운실)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자산 관리사들은 금을 보유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역사적인 가격대’과 ‘위기시 실적’ 등을 꼽았다. 또한 2022년 초에 세계 여러 중앙은행들이 갑자기 금 보유 비율을 높이는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2022년에 중앙은행들은 비축 자산으로 금을 보유하는 것에 긍정적이었다. (설문 조사 응답자 61%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글로벌 금 보유고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반대 입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전됐다. 이후 중앙은행들은 금값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을 순매수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중앙은행들은 순매도자였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이로부터 몇 주~몇 달 안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러시아 계좌 동결, 자산 압류, 경제 제재 등이 시작됐다. 이번 지침서의 지정학 섹션은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팔아 금을 사는 이유와 그 방식을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할애돼 있다.
알리무카메도프는 이에 대해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더라도 금값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서로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 혹은 감지되는 것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을 구분하며, 현실적인 리스크 발생이 금값 상승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자산 관리사들은 금을 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고 불안정한 시기에 금 보유량을 늘리려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신흥 시장의 자산 관리사들은 금융 제재 리스크가 있을 때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알리무카메도프는 다시 한번 이 점을 강조하며,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가장 많이 늘린 시기는 은행들이 금융 제재를 예상하거나 앞둔 시기와 대체로 일치한다. 이번 연구를 위해 시행한 경제 분석을 통해 유럽, 일본, 영국, 미국 등 주요 경제국이 제재를 시행할 경우 (즉각적으로, 혹은 몇 년 동안) 금 보유고의 중량과 가치가 동시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서구 국가들의 제재 시행을 우려한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주도했다는 가설을 자세한 과거의 데이터와 함께 증명했다. 알리무카메도프는 “최근 시작된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고를 팔아 금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환 보유고의 경우 제재로 인해 동결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금은 자국 금고에 보관할 수 있는 실물 자산이기 때문이다.
1999년 이후 연간 금 재고가 가장 크게 증가한 10년 중 절반은 해당국이 1~2년 전에 제재 대상에 올랐던 때였다. 나머지는 경제위기나 쿠데타 시도 등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일어났던 때였다. 더 나아가 자산 다각화를 위한 금매입은 대부분 정치적, 경제적, 재정적 사건과 시기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지정학적 사건이 금값 변동을 일으켜 손해를 입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알리쿠마메도프는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선호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을 매입하기 시작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경우 이로 인해 금값이 상승해서 금을 통해 자산을 비축하려는 국가들의 비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완전히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출현으로 종식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러시아의 공급 측면 위기와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여파로 전 세계가 금 본위 브레튼 우즈 체제에서 내부 화폐(헷징할 수 없는 몰수 위험이 있는 화폐) 위주 브레튼 우즈2 시대와 외부 화폐(금괴와 기타 원자재) 위주 브레튼 우즈3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대러시아 제재가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달러를 팔아 금을 사고 각국 정부들로 하여금 달러를 팔아 다른 원자재를 살 동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 Kitco.com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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