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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라는 용어의 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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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562회 작성일 24-03-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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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라는 용어의 모호성



글: 조기선 국제보석연구원 원장
등록일 : 2024.03.11


조기선 국제보석연구원 원장



지구상에 존재하는 광물은 무수히 많다광물학은 지구상의 모든 광물을 연구하는 학문이다반면수많은 광물 중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30여 종의 보석(Gem)과 일부 유기 보석재인 진주호박 등을 포함해 이들만을 따로 연구하는 학문을 보석학이라 한다보석의 명칭은 군변종으로 분류된다광물학에서는 천연 소재 이외의 것을 모두 포함해 맨 메이드(Man made)로 표시하지만보석학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합성모조인조로 나누어 설명한다.

 

 

천연이란 말 그대로 자연에서 수천수만 년에 걸쳐 생성되는 것이다반대로 합성은 천연과 물리적 특성화학성분광학 특성 등 모두 천연과 같지만 인간이 만들어 낸 물질을 말한다합성 루비합성 사파이어합성 에메랄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업계에서는 이들에게 제조사의 이름을 붙여 상업명으로 부르기도 한다바이런 에메랄드채텀 루비채텀 에메랄드 등이 있다.

 

 

인조는 합성과 같이 사람이 만들어낸 결정체이긴 하지만천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다큐빅 지르코니아야그 등 다이아몬드 대용품으로 사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마지막으로 모조란 유리나 플라스틱 등을 사용해서 외관만 비슷하게 만든 모조품즉 시중에서 말하는 가짜의 개념에 해당한다.

 

 

1903년 프랑스의 베르누이가 합성 루비를 만들어낸 이후 합성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1954년 합성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합성 루비합성 에메랄드 등 이제는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보석은 없다고 할 수 있다다만 합성 스톤은 경제성이 있는가없는가 하는 문제에 달려있다.

 

 

랩 그로운(Laboratory Grown)’이라는 용어는 무슨 뜻일까그대로 직역하면 연구실에서 성장시킨이라는 의미다보석학적 정의로 보면 이는 합성과 인조를 합쳐서 부르는 것과 같다일례로 큐빅 지르코니아는 천연에 그 물질이 없기 때문에 합성이라고 부를 수 없고, ‘랩 그로운이라고는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합성 다이아몬드는 합성이라는 명확한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로 불리게 됐을까오히려 이를 정의함에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데도 말이다그 이유는 예컨대 합성(Synthetic)은 가짜라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이에 합성 다이아몬드 회사들은 합성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노력보다는 새로운 애매한 용어를 만들어 마케팅에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래보라토리 그로운(Laboratory Grown)’라는 용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합성이라는 단어만 사용하도록 했다그 이유는 래보라토리 그로운(Laboratory Grown)'과 '래보라토리 크리에이티드(Laboratory Created)'를 불어로 적절하게 번역할 수 있는 말이 없으며, ‘합성이야말로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명한 용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석 업계에서 합성 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다만 소비자에게 내가 구매하는 상품이 무엇인가 하는 의미는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 상품의 의미에 대해 명확하게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영어 영역권이 아닌 우리에게 그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해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조금 더 고객에게 신뢰를 받고 싶은 소매상이라면 당장의 마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훗날 고객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도 함께 고민하면서 판매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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