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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이아몬드 시장, 불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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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066회 작성일 24-02-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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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이아몬드 시장, 불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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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2.13


중국 주얼리80


구정 몇 주 전은 중국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가장 바쁜 시기다하지만 중국의 구정 연휴(올해는 2 10일에 시작됨)는 미국의 연말 시즌과 같은 다이아몬드 시장 성수기는 아니다경제 분위기가 좋으면 소비자들은 외출을 늘리고 소비를 늘린다하지만 올해 소매업체들에게는 막바지 주문을 받으려는 절박함이 없다공급업체들과 주얼리 제조업체들은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심지어 일부 인도의 연마업체들은 홍콩 사무실에서 중국 시장 영업을 뛰는 직원들을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올해 구정 시즌 분위기가 (부정적인 방향으로심상치 않다홍콩의 다이아몬드 연마 및 무역업체 스텔라 그룹 HK의 리시 문드라 사장은 “보통 구정이 끼어 있는 2월 둘째 주 정도부터 공장들이 문을 닫는다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공장이 2월 초부터 문을 닫았다중국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 주얼리 업체들은 이미 대응에 들어갔다홍콩 업체지만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룩푹(Luk Fook)은 회계연도 3사분기(작년 12 31일까지 3개월)의 다이아몬드 주얼리 동일 점포 기준 매출이 35% 감소했다고 말했다이 기간 골드 주얼리의 동일 점포 기준 매출은 23% 증가했다. (동일 점포 기준 매출이란 1년 이상 영업한 정찰제(그램 수 기준으로 판매하지 않음직영 오프라인 매장 매출을 말한다.) 룩푹의 중국 주얼리 시장 정찰제 소매 매출을 보면 다이아몬드 주얼리 매출은 25% 하락했지만골드 주얼리 매출은 43% 증가했다이에 따라 룩푹은 매출 진작을 위해 다이아몬드보다는 골드 주얼리 홍보를 늘릴 계획이다.

 

 

경제 위기와 사회 
룩푹의 라이벌인 주대복(Chow Tai Fook) 역시 공식 인정한 다이아몬드 수요 폭락은 중국의 경제 위기에서 비롯됐다시작은 미국-중국의 무역 전쟁이었다무역 전쟁은 2018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 경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2020년 초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 발생했다이후 2023 1월에 ‘제로 코로나’ 조치의 종식이 선언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봉쇄 조치가 불러온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GDP 2023년에 5.4% 상승했다하지만 정부 통계를 의심하는 전문가가 많다.

 

 

부동산 산업 붕괴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인들은 자산의 많은 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2월 초에 홍콩 법원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Evergrande)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해외 시장 불안정에 따른 수출 부진도 문제다중국의 2023년 총 수출액은 전년보다 4.6% 감소한 3 3,800억 달러를 기록했다한편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가 종식되자 소비자들은 실물 상품보다 국내여행에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했다또한 국경이 다시 열린 후에는 해외여행이 시작됐고 수혜자인 홍콩의 명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다. CNN이 중국 민정부 통계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결혼 수는 10.5% 감소한 683만 건을 기록했다이는 정식 기록이 시작된 1986년 이후 최저치다인구 감소와 사회 변동이 다이아몬드 판매 기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중국의 다이아몬드 도매업체 후아비 다이아몬드의 리디아 겅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결혼하는 커플 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로컬 브랜드 = 엄마의 브랜드 
해외 메이저 브랜드들의 대응은 빨랐다해리 윈스턴의 모기업 스와치 그룹의 시계 및 주얼리 부문은 2023년에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문드라는 “부유층은 경제 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티파니반 클리프 앤 아펠 등 브랜드 주얼리에 대한 소비를 오히려 늘렸다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주대복과 같은 로컬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는다이들은 로컬 브랜드를 ‘엄마 세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겅은 “이들은 예산이 2,300~5,000달러만 돼도 로컬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브랜드 주얼리를 선택한다.”라며, “글로벌 브랜드는 D~F 컬러, VS 등급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한다.”라고 말했다겅은 또골드 주얼리에 많이 사용되는 0.005~0.01캐럿, G~I, VS~SI1 등급 스톤의 수요 역시 꾸준하다고 말했다하지만 멜리 이상 사이즈의 다이아몬드는 수요가 감소했다겅은 “작년에는 0.5캐럿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1캐럿의 경우 저렴한 스톤을 찾는 사람이 가끔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이즈별 수요 불균형 
공급 부문 역시 사이즈별 수요 격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문드라는 “인도 시장이 멜리 사이즈 스톤(업계에서는 멜리 스톤을 ‘+6.5 -11’이라고 부름보통 0.025~0.07캐럿부족을 겪고 있으며중국의 고객 업체들은 이로 인한 멜리 스톤 가격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반면, 0.3캐럿 이상의 솔리테어용 스톤의 경우 재고가 남고 있어 공급업체들의 고민은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인도의 연마업체 로지 블루(Rosy Blue) 홍콩 지사에서 일하는 마양크 메타는 “솔리테어 스톤의 경우 대부분의 중국 소매업체들이 1년 반~2년 전부터 구매를 중지했음에도 불구하고 6~7개월을 버틸 수 있는 고품질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이 때문에 당분간은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골드 주얼리의 인기
그렇다면 골드 주얼리의 매출이 증가한 이유를 따져보자업계인들은 소비 분위기가 가라앉자 소비자들이 다이아몬드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유색석진주심지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중국에서는 아직 인기가 높지는 않음)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동시에 안전한 투자 대상인 금의 인기도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금을 매우 선호하며기술 발전 덕분에 비교적 저렴하고 예쁜 디자인의 주얼리 공급도 늘어났다하지만 다이아몬드 업계로서는 반갑지 않은 다른 원인 하나가 존재한다메타는 “과거에 중국인들은 금과 다이아몬드를 모두 투자 대상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소매업체들의 전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다이아몬드를 안전 자산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앞으로 다이아몬드의 사용이 패션 주얼리로 한정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항저우의 소매 브랜드 LAC 파인 주얼리의 제임스 팬도 같은 의견이다팬은 “유색석을 구매하는 많은 사람들의 구매 원인은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다비싼 가격을 주고 사도 10년 후에는 가격이 더 올라 있을 것이다하지만 다이아몬드의 경우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시장에 다량 유입되고 있으므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다이아몬드 시장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중국은 SNS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드비어스가 1월 사이트에서 가격을 인하했다는 업계 전문 뉴스조차 빠르게 퍼져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메타는 “소매 점주들에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신문이나 미디어 기사를 들고 매장에 와서 다이아몬드 가격이 이렇게 많이 떨어졌냐고 묻는다고 한다부정적인 기사가 시장 분위기를 더욱 다운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경제 불안은 미국이나 서구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복구될 수 있다그러나 주얼리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회 변동을 막는 것은 이보다 어렵다관련해서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글로벌 다이아몬드 업체들의 탈출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업체들이 홍콩이나 중국 시장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이곳은 커다란 시장이다모든 사람이 이 시장과 관계를 맺고 있다문제는 현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이다중국이 현재 이견을 가지고 있는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인가업계가 감당해야 할 손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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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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