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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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885회 작성일 24-01-16 09:50본문
2024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 |
글: 홍성모 (주)KC랩그로운다이아몬드 대표이사 | |
등록일 : 2024.01.10 |

2023년 연초 세계 주얼리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한 해가 가는 동안 중국 내수 시장은 활기를 띠지 않았다. 연내에 진행된 인도, 홍콩, 라스베이거스 주얼리 페어에서도 전과는 달리 비교적 적막한 전시장과 소극적인 바이어 등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를 한껏 체감할 수 있었고, 이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국내 주얼리 업계도 이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침체된 글로벌 경제의 여파와 고물가 흐름으로 일명 ‘짠테크’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기 시작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려 소비자들은 주얼리, 시계 등의 럭셔리 아이템보다 해외여행 등 다른 대체재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국내 주얼리 시장은 고군분투하는 한 해를 보냈다.
반면, 글로벌 경제 분위기와는 다르게 전 세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중국의 HPHT 원석과 인도의 CVD 원석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합성 다이아몬드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격이 안정화되었다. 인하된 가격에 합성 다이아몬드 공급이 이뤄지면서 주얼리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선호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됐다.
2024년 해외시장 전망
지난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23년 전 세계 주얼리 페어는 이전과 비교해 적막한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합성 다이아몬드 시장은 달랐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비교했을 때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가진 강력한 가격 경쟁력 및 높은 등급의 퀄리티를 포인트로 내세워 (미국 시장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 및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갔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로 전면 개편한 판도라(Pandora)는 2023년 매출을 작년의 약 2배로 예상하고 있고, 이런 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지난 1년간 약 2배 급상승했다.
또한 기존에 천연 다이아몬드를 활용하던 럭셔리 브랜드들은 새로운 명품 수요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이를 접목한 하이엔드 주얼리를 출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프라다(Prada)는 기존 라운드 컷이 아닌 프라다 로고 모양의 삼각형 ‘프라다 컷’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고, 프레드(Fred)의 경우 ‘프레드 히어로 컷(프레드가 특허를 보유한 커팅 스타일)’의 블루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론칭했다. 태그호이어(TAGHeuer)는 시그니처 크라운 모양의 핑크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시계를 출시하기도 했다.
영국의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FT)》는 주얼리, 핸드백, 시계 같은 물건보다 해외여행, 숙박 등 경험적 럭셔리가 화두로 떠오르는 현 트렌드와 특정 초고급 브랜드만 더 잘 팔리는 명품 양극화 현상의 심화를 언급하며 명품시장의 침체를 예상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합성 다이아몬드에 대한 탐구 및 시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흐름에 따라 브랜드들의 관심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럭셔리한 이미지를 버리지 않으면서 원가 절감 및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한 예로, 스위스 럭셔리 워치 브랜드 브라이틀링(Breitling)은 2024년까지 시계 제작용 다이아몬드를 전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대달 리서치(Daedal Resear ch)에 따르면 세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의 가치는 2022년 기준 약 224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에서 2028년 약 373억 달러(한화 약 48조 원)까지 증가하며,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 가치의 약 3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국내시장 전망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브랜드, 제조, 총판, 소매에 걸쳐 전년보다 더욱 확대된 한 해를 보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수입액은 2022년의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고, 2022년 전체 수입액과 비교하더라도 이미 10%를 넘어섰다.
2023년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서서히 쌓이면서 이에 반응해 새로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전문 주얼리 브랜드들이 론칭됐다. 이들 중 몇몇은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거나 팝업스토어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공중파 언론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본격적으로 소개됐고,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이 이어졌다. 특히 4분기에는 홈쇼핑 업체들에서 경쟁적으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선보이기 시작해 판매가 더욱 확대됐다. 일반 소비자들의 전화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도매 업체에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가격이 안정화된 만큼 전문가들이 보는 국내시장 전망은 밝다. 천연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소비층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IGI, GIA) 및 국내 감정서(엔젤, 한미, 현대 등)가 첨부된 1캐럿 이상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눈에 띄게 인하되어 해당 품목을 세팅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에 대한 관심도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ESG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것(conflict-free), 친환경, 지속 가능성, 가성비 등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마케팅 키워드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외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에서도 적어도 위 키워드 중 1개 이상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 일반 매장에서도 합리적이고 가심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소비자들에게 위와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합성 다이아몬드를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양화되는 소비자의 니즈에 발맞추어 각자의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합성 다이아몬드 세팅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까지 참전하여 확대되고 있는 현재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독보적인 것을 선보여야 하는데, 유니크한 디자인과 그에 부합하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셰입, 컬러 및 세팅을 통해 이를 구현해야 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세공 계획을 세우고, 처리 및 연마의 과정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다양성에 대한 수요로 새로운 시도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모조석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천연과 같이 컬러와 퀄리티가 다양하고(천연에 비해 상향 평준화되어 있기는 함), 장기적으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염두가 필요하다. 따라서 공급처를 정할 때는 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안받을 수 있고, 고품질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우량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소비자 상담부터 기한 내 제품 제작, 판매 및 소비자 만족까지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마치며…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 현재, 모든 기업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상황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 높은 무역 의존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런 국제 정세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또한 4월 총선, 부동산 버블 등 국내의 불확실 요인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꽃길만 펼쳐질 거라는 낙관적인 전망만 있었던 때는 없었고, 코로나19처럼 예상하지 못한 사태로 인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시장을 경험하기도 한 것처럼 2024년에 어떤 일을 겪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협력하고 나만의 무기를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만들어내어, 한 층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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