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의 새로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감정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 쪽에서는 칭찬이 쏟아졌고, 랩 그로운 업계는 분노하고 있다. 랩 그로운 업계는 천연 스톤 산업이 다시 한번 자신들을 폄하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GIA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감정 시스템 변경을 발표했다. 랩 그로운 스톤 감정 시 4C 기준을 버리고 (GIA는 지난 5년 동안 랩 그로운 스톤에도 이 기준을 적용해 왔다.) 대신 ‘프리미엄’ 또는 ‘스탠다드’로만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감정을 아예 하지 않을 예정이다.)

GIA가 랩 그로운 감정 정책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책 변경을 둘러싸고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GIA의 회장 겸 CEO 수잔 자크는 시장의 전체 랩 그로운 스톤 중 GIA에 감정 접수되는 양은 5%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0년 중순에 GIA가 압박에 못 이겨 랩 그로운 스톤 감정에 4C를 적용하기로 했던 사건은 당시 큰 뉴스였다. 이후 랩 그로운 산업은 ‘GIA가 랩 그로운 스톤을 천연 스톤과 같은 방식으로 감정한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 GIA가 시장의 니즈에 부응한 것이다.

당시에는 하이엔드 랩 그로운 스톤이 2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렇게 고가의 스톤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GIA 감정서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이 수준의 가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가장 저렴한 감정서를 원한다. 판매업체들은 표준적인 감정서 발급비가 때로는 스톤 자체의 가격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GIA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설명에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95%가 매우 한정된 컬러 및 클래러티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통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GIA는 대신 감정 서비스 이용료 인하를 통해 업체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성석 산업은 여전히 4C에 집착하는 듯하다. 소비자들이 4C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비용 측면에서만 보면 GIA가 공장 내에서 바로 감정서를 발급한다거나, 5달러짜리 ‘품질 보증서’를 제공하는 케이스와 경쟁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GIA의 이번 결정은 현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GIA는 랩 그로운 스톤의 인기가 최고조에 있을 때 배에 올라탔다. 이제 랩 그로운 스톤 시장이 식어가자 뛰어내리려는 것이다. 결국 이는 소비자보다는 업계의 이해와 관계된 것처럼 보인다. 천연 산업의 승리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어떤 방식으로든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랩 그로운 스톤과 천연 스톤의 ‘전쟁’을 지켜봐 온 바에 따르면 이 싸움에서 이득을 얻은 사람보다는 손해를 본 사람이 더 많았다.

/ JCK Online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