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은 3월 중순에 $1,980/oz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다시 $1,970/oz 선을 중심으로 폭이 좁아지면서 조정국면 이후에 강한 가격 결집 현상을 보이며 박스권 내에서 관망세 속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중소은행의 파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신청을 시작으로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추가 중소은행의 파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안전자산 수요 상승으로 인해 국제 금 가격은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추가적으로 유럽 크레디트스위스은행(CS)의 파산 위험 소식과 독일 도이치방크은행의 파산 가능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금 가격은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의 영향으로 큰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은행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국제 금 가격의 강한 상승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미국 달러화의 하락 흐름 
은행 파산의 영향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미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미 달러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하락세는 국제 금 가격을 받쳐주는 호재가 되었다. 또한 미 국채 수익률의 하락 흐름 또한 국제 금 가격의 상승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 이자율 하락으로 인해 금 보유 비용이 하락하면서 국제 금 가격은 다소 탄탄한 안정적 강보합세를 보였다.

 

 

전망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의 상승 흐름을 제지하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기존에 국채나 채권에 투자했던 은행의 자산이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크게 손실을 보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하여 은행의 파산과 합병이 진행되었고, 파산 은행의 예금에 대해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한 이후 미 정부의 ‘긴급 은행 유동성 공급 대출 프로그램’이 검토되면서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격의 하락이라는 위험 내용은 충분하고 명확하게 계산과 검토 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 가격의 상승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를 나타내고 고용 상황도 악화되어 경제 전반이 둔화 또는 침체로 이어진다면 국제 금 가격이 $2,000/oz를 돌파할 가능성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커지고 고용 상태가 후퇴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의 증가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요의 증가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 경기 둔화 또는 침체 흐름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더 이상 둔화되지 않는다면 심리적 저항선인 현물 가격 $2,000/oz 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0/oz 선 돌파 이후에 은행 파산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기반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움직임의 정체로 인해 새로운 상승 호재를 구성하면서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