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아직도 숨기고 싶은 상품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631회 작성일 23-02-28 11:00본문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아직도 숨기고 싶은 상품인가? |
등록일 : 2023.01.31 |

웨딩 웹사이트 ‘더 낫’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2021년 판매된 전체 약혼반지 중 합성 다이아몬드 반지가 차지한 비율은 4분의 1에 약간 못 미쳐 2019년의 11%보다 크게 증가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라파포트 뉴스가 인터뷰한 주얼리 소매상들에 의하면 예물 주얼리 매출 중 합성석 매출은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많은 업계인들이 여전히 합성 주얼리 취급(혹은 합성 주얼리를 취급한다고 말하는 것)을 꺼린다. 대부분 소매상들은 돈이 된다는 이유로 합성석을 취급할 뿐, 합성석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편하게 느끼지는 않고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천연 다이아몬드 산업에서 금기시 되고 있는가?
숨겨진 보석
라파포트 뉴스가 인터뷰 한 주얼리 소매상 두 명은 자신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취급한다는 점을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 이들은 합성석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었다가 손님이 요구할 때만 꺼내 온다고 말했다. 이름 공개를 거부한 매릴랜드의 한 보석상은 “우리 상점의 다이아몬드 공급업체를 비롯한 많은 업계인들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 상점을 좋지 않게 본다. 공급처 쪽에 내가 합성석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 어떤 공급처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정말로 싫어한다. 나는 그저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합성석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었다가 손님이 원할 때만 보여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역시 이름 공개를 거절한) 아이다호의 한 보석상 역시 합성석을 몰래 판매한다고 말했다. 합성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숨기다가 손님이 요구할 때만 내놓는다. 이 보석상은 “주위 보석상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도 걱정이다. 대부분 매우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생계 수단인 일터가 영향을 받는 것이 싫다.”라고 말했다.
메사추세츠 우스터에서 ‘마리아즈 화인 주얼리’를 경영 중인 마리아 부두는 “다른 업계인의 반발은 두렵지 않지만 합성석 판매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랩 그로운 스톤 관련 생각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합성석은 손님들이 원하는 상품이다. 합성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손님들이 합성석을 원하는 한 판매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실례
보석상들이 합성석 판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보석상은 동료들과 딜러들의 평가가 두렵다고 말한다. 메릴랜드 록빌 소재 레슬리 샌들러 화인 주얼리의 레슬리 샌들러는 “랩 그로운 스톤 판매와 관련한 문제를 천연 다이아몬드 공급처와는 상의하지 않는다. 합성석과 관련해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공급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랩 그로운 스톤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록포드 소재 클로디우스 앤 코의 마크 클로디우스도 이에 동의한다며, “다이아몬드 도매상이 전화해서 왜 요즘 주문을 넣지 않느냐고 묻는다. 천연 다이아몬드를 줄이고 랩 그로운을 늘렸다고 말하면 랩 그로운은 판매하지 말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합성석 판매가 전체 업계에 좋지 않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클로디우스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들 이야기를 해줬다.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 줄 약혼 반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보석상에 들어 갔는데 상점주가 랩 그로운 스톤을 반대하는 사람이어서 천연석 구매를 강요하다시피 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랩 그로운 스톤을 반대하는 움직임은 또 있다. 2만6,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 그룹 주얼러스 헬핑 주얼러스(JHJ)다. JHJ는 2019년에 합성석 판매를 금지했다. 합성석에 대한 논의는 가능하지만 합성석 토픽에 대한 반응은 주로 부정적이다. JHJ를 운영하는 앨레아 애런데일은 “우리 페이스북 계정의 규칙은 단 하나, ‘랩 그로운 스톤은 판매할 수 없다.’이다. 언제든 토론은 가능하다. 랩 그로운 스톤의 장점을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판매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합성석에 대한 발언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한 아이다호의 보석상은 “보석상 친구 하나가 JHJ에 랩 그로운 스톤 취급 계획을 올렸다가 엄청난 악플을 받았다. 이 때문에 몇 주 동안 포스팅을 중지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샌들러는 “JHJ에서 늘상 있는 일이다. 합성석에 대한 글을 올리면 엄청난 악플이 달린다.”라고 말했다.
IGDA(국제랩그로운다이아몬드협회)의 조애나 팍 통스 회장은 랩 그로운 스톤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통스 회장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큰 장애물이다. 이들의 고정 관념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는 이기기 힘든 게임이다.”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싸움
애런데일은 “내 일은 업계의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페이스북 그룹이 랩 그로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한다.” “천연 다이아몬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높은 가치를 지닌 상품, 헌신을 상징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가치가 없는 것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산업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산업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진짜 다이아몬드를 볼 기회를 갖기도 전에 랩 그로운 산업으로 달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JHJ의 애런데일은 “나는 우리가 랩 그로운 카테고리에 일종의 오명을 씌울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천연 다이아몬드를 위해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랩 그로운 스톤이 천연 스톤 사업을 빼앗아 간다는 우려에는 일리가 있다. (이점은 양측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산업 내 싸움이 보복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양측 모두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상대방을 헐뜯는다.
애런데일은 농담 삼아 “저쪽이 먼저 시작했다. 랩 그로운은 친환경이고 천연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저들이 블러드 다이아몬드 이슈를 꺼냈다.”라고 말했다. 애런데일은 포스팅 글에서 천연 및 합성 다이아몬드 커뮤니티 모두가 칼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팍 통스도 이에 동의하며, “이는 해묵은 논쟁이며, 업계는 이에서 벗어났다. 나는 업계가 평화로운 공존의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상대방을 폄하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실 인식
팍 통스는 “이러한 반발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들이 길을 닦고 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업계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측의 갈등은 남아 있으며, 보석상들이 랩 그로운 스톤을 취급한다고 해서 이를 받아들인다고 볼 수는 없다. 샌들러는 “처음에는 랩 그로운 스톤 판매에 반대했었다. 재고로 보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후불로 주문했다. 그러다 우리가 안 팔면 다른 매장에서 사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랩 그로운을 취급하고 싶지 않았으나 매출이 줄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랩 그로운 스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 아들에게는 랩 그로운 스톤을 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라파포트 뉴스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