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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다이아몬드 사이즈만 요구하는 불합리한 거래 행태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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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37회 작성일 25-04-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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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다이아몬드 사이즈만 요구하는 불합리한 거래 행태 개선해야”



(사)한국다이아몬드협회 임재풍 회장 기고
등록일 : 2025.04.09


임재풍 회장님 사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는 고물가와 불황에 전 세계는 물론이고 국내 여러 분야에서도 원가·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비롯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귀금속즉 주얼리도 패션과 동시에 사치품이기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지면 소비 욕구가 줄어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자아실현과 개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시대이기에 연인부부 사이의 사랑의 증표 또는 본인을 위한 선물로서의 수요 또한 공고하다다만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금값에 주얼리는 비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주얼리의 원가를 올리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다이아몬드의 사이즈이다알려진 것처럼 천연 다이아몬드는 채굴한 원석은 연마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인데그 과정에서 연마사들은 중량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왜냐하면 다이아몬드의 중량이 4Cs 중 다이아몬드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또한 같은 중량의 다이아몬드이더라도 각자의 사이즈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몸무게가 같아도 각자 키와 체형이 다른 것처럼.

 

 

하지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많은 주얼리 공장들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불합리한 요구를 계속해오고 있다각 중량마다 사이즈를 지정하고 해당 사이즈만을 요구하는 것이다일례로 1부 다이아몬드의 경우 2.95mm에서 3.05mm 사이, 3부 다이아몬드는 4.2mm에서 4.3mm 사이의 사이즈를 요구한다한 제품에 다이아몬드가 30, 50개 이상이 필요해도 그와 상관없이 원하는 특정 미리(mm)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해당 제품의 세팅 방식이 ‘을 이용한 프롱 세팅(Prong Setting)이 아닌 인비져블 세팅(Invisible Setting)이라면 다이아몬드의 사이즈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겠지만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프롱 세팅 방식을 이용한 주얼리에서는 융통성 있는 사이즈를 사용할 수 있다그럼 주얼리 공장들은 왜 이러한 요구를 하고이 방식의 문제는 무엇일까?

 

 

먼저 주얼리를 제작하는 방식에 과거와 현재는 큰 차이가 생겼다이전에는 주얼리 제작의 모든 과정이 사람의 손을 거쳐서 탄생한 데에 반해현재는 캐스팅(Casting) 작업을 통해 시간 절약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다만 캐스팅 작업을 통한 제작의 문제점은 보석이 세팅될 자리를 미리 만들어놓기 때문에 보석의 모양이 공장에서 제작한 틀에 맞는 사이즈가 아니라면 추가적으로 사람의 손을 통해서 틀을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하지만 대다수의 공장들은 번거롭게 해당 공정을 거치지 않기 위해서 일률적으로 통일된 사이즈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식이 가져오는 문제점은 무엇일까가장 먼저 다이아몬드 공급업체들은 공장에서 수용하는 특정 사이즈만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다이아몬드 수입 단계에서부터 생산업체에 제한된 범위(주로 0.1mm 정도의 범위)의 다이아몬드만을 요구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수입 과정에서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하며 수입을 해야 한다. (2.95mm에서 3.05mm 사이의 다이아몬드를 사기 위해서는 최소 10~25%를 더 지불해야 한다.) 한국 시장 안에서는 이미 감정서가 발행된 3.10mm 이상인 사이즈의 1부 다이아몬드를 수요에 맞추기 위해 3.00mm로 재연마 후 재감정해 판매를 하는 실정이다그렇게 되면 더 높은 가치의 다이아몬드를 보다 낮은 가치의 다이아몬드 제품으로 소비자에 공급하는 실정이 되어버린다다이아몬드 업체 또한 각종 연마·감정 비용 등을 지불하며 사이즈를 줄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과연 이런 현상이 맞는 것일까이는 제품을 판매하는 총판 업체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필자는 이런 불합리한 행태가 계속되는 이유가 일종의 총판 업체들의 갑질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총판 업체들이 사이즈의 다변화를 통해 소비자와 주얼리 업계가 함께 상생하며 가치 높은 다이아몬드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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