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되풀이된 불량금 유통... 피해 대책 위한 긴급 공청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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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5-09-05 09:07본문
10년 만에 되풀이된 불량금 유통... 피해 대책 위한 긴급 공청회 개최 |
- 한주총, 피해 업체 사실확인서 취합해 혜화경찰서에 진정서 제출할 것 - | |
등록일 : 2025.08.29 |

최근 업계에 이물질이 섞인 함량 미달 금, 일명 ‘불량금’이 대량 유통되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귀금속제조협동조합의 제안으로 50여 명의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 대책 논의를 위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함량 미달로 인한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커팅을 하는 과정에서 날이 부러지거나, 광을 내다가 표면이 패여 다량의 제품을 폐기하는 등 제조 피해가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현장에서 거수를 통해 피해 업체의 규모를 확인해 본 결과, 약 80% 이상의 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A 업체 대표는 “두 달 전부터 제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알로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설마 불량금이 돌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분석을 맡기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합금은 아예 쓸 수 없는 수준이다. 하루 피해 금액이 대략 잡아도 500만 원가량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주로 합금을 다루는 B 업체 역시 “불량금을 300돈 정도 모아놓고 있다. 특히 결제금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는데, 겉으로 봐선 티가 전혀 안 난다.”라며, “홀마크도 찍혀 있고, 겉은 깔끔한 덩어리 금이지만 그 내부를 보면 ‘곰보’가 되게 많다. 결제금 라인으로 불량금을 추적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C 업체 대표는 “4kg의 금에서 15돈(약 56g)가량의 금이 빠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분석 장비로 확인해보니 주석, 텅스텐, 은 등 여러 이물질이 섞인 걸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추정된 함량 미달 금에 포함된 이물질은 매우 다양하다. 은을 비롯해 텅스텐(W), 주석(Sn), 납(Pb), 바나듐(V) 등이다. 주석(Sn)은 주로 합금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무른 금속 원소로 강도를 높이거나 색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합금에 주석이 너무 많이 섞일 경우, 주조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켜 제품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반대로 텅스텐(W)은 매우 단단하고 무거운 금속 원소이다. 매우 단단하여 합금에 소량만 첨가해도 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가공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특히 텅스텐은 금과 비중이 거의 같다. (금의 비중은 약 19.3g, 텅스텐의 비중은 약 19.25g이다.) 이처럼 비중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금 내부에 텅스텐을 넣어 합금을 만들 경우 무게만으로는 함량 미달 여부를 알아채기 매우 어렵다.
피해 대책으로 (사)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KJF, 약칭 한주총)는 내달 3일에 열릴 전체 이사회 이후 피해 업체들로부터 ‘사실확인서’를 접수받아 혜화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주총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불량금 유통이 아닌 금에 이물질을 섞어 부당한 이익을 취한 사기 사건으로 규정해야 한다.”라며, “피해 업체들이 진정서를 제출하면 한주총이 이를 취합해 조속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사실확인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라며 많은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팩스로도 접수 가능, 02-742-5789)
/ 김영윤 기자
ruby@diamonds.co.kr
출처: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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